대한민국은 OECD 자살률 1위 국가입니다.
그리고 2024년, 다시 한 번 이 통계는 우리에게 불편한 진실을 들이밀었습니다.
13년 만에 자살률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봄, 사람들의 마음이 가장 많이 무너지는 계절입니다.
왜일까요? 햇살이 따뜻해질수록, 외로움은 더 짙어지고, 비교는 더 날카로워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죽고 싶어지는 게 아니에요.
그 순간, 도와달라고 말할 힘조차 사라지는 거죠.”
1976년 개소한 ‘생명의 전화’,
누적 상담 건수 100만 건을 넘었습니다.
이 전화는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는 이들의 마지막 다리입니다.
1976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반세기 가까이 이어진 생명선이죠.
☎️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 생명의전화 1588-9191
☎️ 청소년상담 1388
누군가는 말합니다.
“죽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살고 싶은데 너무 지친 사람들이라고요.”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정신건강 상담 접근성이 낮은 나라입니다.
심리상담은 아직도 ‘문제 있는 사람’만 받는다는 인식이 강하고,
보험 적용도 미비하여 심리적·경제적 장벽이 높습니다.
“괜찮냐고 물어볼 수 없는 분위기”
“힘들다는 말을 꺼낼 수 없는 조직문화”
정신적 고통은 은폐되고 외면되며,
마침내 터져 나올 데 없이 터지고 마는 것이 현실입니다.
1인 가구 증가, 가족 해체, 일 중심 사회 구조…
모두가 바쁘고, 아무도 서로를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옆 사람의 침묵을 지나치고, 신호를 놓칩니다.
"나만 뒤처진 것 같아요."
"나는 왜 이렇게 못났을까."
"다른 사람은 다 잘 살고 있는데…"
SNS를 통해 우리는 **수많은 삶의 '편집된 버전'**을 마주합니다.
이 비교는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우울감을 키우며,
극단적인 선택을 부추기는 촉매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작은 관심입니다.
"요즘 어때?"라는 말 한 마디,
"밥 먹었어?"라는 질문 하나가,
누군가에겐 살아야 할 이유가 됩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우리는 연결될 수 있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경로를 알려주세요.
✔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상담전화: 1388
✔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
정신적 고통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치유가 필요한 '상처'**입니다.
상담을 받는 사람에게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합시다.
죽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순간, 도와달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주 작지만 강력한 일입니다.
그들이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손 내미는 것.
우리가 먼저 응답할 수 있다면, 이 사회는 분명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