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우리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풋살. 친구들과 땀 흘리며 웃고 떠드는 소중한 시간이 되는 공간이죠. 그러나 이 즐거움의 공간 뒤편에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위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아이들이 고정되지 않은 풋살 골대에 매달려 놀다가 발생한 사망사고와 중상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골대는 쓰러졌고, 그 아래에 있던 아이들의 삶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국내 풋살장 10곳 중 6곳 이상이 여전히 골대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미국, 영국, 호주 등지에서 ‘이동식 골대 고정’을 법으로 의무화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안전 규정의 공백 속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풋살 골대 안전 문제의 실태와 원인, 그리고 우리가 당장 어떤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지를 살펴보며, 다시는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주요 시도별 풋살장 실태 조사에 따르면, 풋살장 62% 이상이 골대 고정 장치나 안전 장비를 설치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특히, 개인이 운영하거나 소규모로 위탁 관리되는 풋살장이 대부분 이 문제에 해당됩니다. 공공 체육시설조차 안전 가이드라인이 부재하거나 ‘자율’에 맡겨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말 오후, 풋살장에선 공 대신 아이들이 골대에 매달리며 장난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난이 사망 사고로 이어진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됐습니다.
해당 골대는 모두 이동식 구조로, 별도의 고정 장치 없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관련 법령이 없으며, 체육시설 안전관리법에도 ‘풋살 골대’는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실정입니다.
서울시, 부산시, 대전시 등 주요 지자체에 따르면, 풋살장 운영 시 ‘골대 고정 여부’를 확인하는 항목 자체가 존재하지 않음이 확인됐습니다.
즉, 민간 풋살장은 물론 공공 체육시설조차 안전 관리 의무가 불분명하다는 뜻입니다.
⛔ 한 구청 관계자: “풋살장은 인허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 점검 기준이 없습니다.”
① 골대 고정 의무화 법제 정비
‘이동식 골대는 반드시 고정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문구를 체육시설안전법 등 관련 법률에 포함해야 합니다.
② 풋살장 안전 인증제 도입
관리 기준을 만족한 풋살장에 ‘안전 인증마크’를 부여하여 신뢰도 향상 및 자율적인 안전 강화 유도.
③ 지자체 점검 의무화 및 예산 지원
정기적인 점검 및 감사를 통해 풋살 골대 고정 상태, 사용 연한, 안전 표지판 여부 등을 검사하도록 규정 필요.
④ 시민 인식 제고 캠페인
아이를 데리고 풋살장에 가는 부모, 축구를 즐기는 시민들도 ‘안전 골대 점검’을 스스로 요청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공익 캠페인과 안내판 등을 확대해야 합니다.
고정되지 않은 골대 하나로 인해, 우리의 아이들이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뛰노는 풋살장이 안전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 우리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습니다.
단단히 고정되어야 할 것은 골대만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안전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책임감도 단단히 고정되어야 합니다.
법과 제도의 부재는 곧 누군가의 생명에 구멍이 나는 일과 직결됩니다.
국가는 안전관리 지침을 명확히 하고, 지자체는 감독을 강화하며, 사업자는 스스로 책임을 다하는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무심코 지나치던 그 골대 하나에 다시 눈길을 주어야 할 때입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되, 결코 다쳐서는 안 되는 공간.
그 작은 골대 하나가 아이들의 생명줄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