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의 따스한 색감, 디즈니의 마법 같은 곡선.
이제 그 모든 것을 단 한 줄의 텍스트만으로 ‘AI’가 뚝딱 그려냅니다.
‘지브리풍’, ‘디즈니 스타일’이라는 명령어 한 줄이면, 우리의 추억을 닮은 이미지가 몇 초 만에 등장하지요.
기술의 진보는 감탄을 부르지만, 그 속에 도사린 윤리와 법의 그림자는 날로 짙어지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는 정말, 그려도 되는 것일까요?
오픈AI,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등의 플랫폼들이 그려낸 AI 아트, 그 안에 숨어 있는 저작권 침해 논란과 크리에이터의 권리 침해 문제를 짚어봅니다.
“지브리 스타일의 밤하늘과 소녀를 그려줘.”
생성형 AI는 그 명령어를 받고,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손수 그린 듯한 한 컷의 그림을 선사합니다.
그러나 그 그림은 누구의 것일까요?
AI는 창작자가 아닙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작품을 ‘학습’한 데이터 덩어리일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AI로 그린 그림을 써도 괜찮을까?”
지브리나 디즈니 스타일을 흉내 낸 AI 이미지, 상업적으로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2023년, 미국에서는 Stable Diffusion과 Midjourney를 상대로 창작자들이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AI가 사용하는 학습 데이터에 작가의 동의가 없었다는 이유였죠.
그림을 창작한 이들의 스타일, 선, 색감, 구도를 무단으로 베껴낸 결과물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창작이 아닌 표절입니다.
지브리의 창립자, 미야자키 하야오는
“AI가 만든 만화는 역겹다”고 말했습니다.
2016년 일본 NHK 다큐멘터리에서, AI로 생성된 괴상한 움직임의 캐릭터 영상을 보곤 **“인간의 영혼을 모욕하는 행위”**라 일갈했지요.
그의 비판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창작의 본질에 대한 철학입니다.
기계가 만든 그림에, 과연 감정과 서사가 깃들 수 있는가?
그림은 데이터를 재조합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과 마음이 녹아든 이야기여야 하지 않을까요?
현재도 AI로 생성된 지브리풍 이미지가 인스타그램, 트위터, 블루스카이, 핀터레스트에 수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점점 상업적 이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생성형 AI 플랫폼의 말만 믿고 무분별하게 이미지 사용 시,
저작권 침해로 인한 법적 책임은 사용자에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AI는 이제 창작의 보조자를 넘어, 스스로 창작하는 존재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그림들은 실은 수많은 작가의 고통과 시간, 스타일과 영혼을 딛고 세워진 산물입니다.
“AI 그림이니까 괜찮다”는 생각, 이제는 다시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편리함을 좇아 놓치는 것, 그것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창작자의 존엄, 그리고 예술의 의미일지도 모릅니다.